[이미지 9] 부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938회 작성일 16-10-14 18:09본문
부부
망치같은 남편과 드라이버같은 아내가 있다
노년의 그들은 서로 몸을 기댄 채 노후를 보내고 있다
남편의 목질 가슴팍에 아내는 금속성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때 남편의 투자방식은 한방이었다
환율과 재무제표는 한방에 걸림돌이었다
못의 성질을 무시한 채 한방을 노리다가 튕기는 못에
다치기도 하고 못이 부러지기도 했다
어쩌다 한방에 박힌 못은 맞댄 판자를 관통하지 못했다
망치식 투자방식에 막대한 손실을 본 가계
아내는 드라이버식 투자방식으로 만회했다
하루를 돌리면 0.1밀리씩 박히는 나사못
마루와 마루사이에 골짜기가 있고 낭떠러지가 있었다
나사못 하나를 박는데 10년이 걸렸다
그 후 한방을 함부로 쓰지 않는 망치
망치를 내조하는 드라이버의 느리지만 확실한 투자방식에
망치는 결국 열 번에 못 박을 각오를 다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17 07:29:05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언어의 연금술사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화려한 언어의 시입니다. 화장하지 않은 민낯이 좋습니다. 묘사의 힘!
이 시 이미지 이벤트에 선정해주지 않으면, 정말 좋은 시를 놓치는 겁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민낯님의 댓글의 댓글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길이 멀고 산넘어 산입니다.
들려주신 책벌레시인님 감사합니다.
문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