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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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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99회 작성일 16-1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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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덕국*


  정민기



  구절초 몸빼를 입고
  고무신을 신고
  어머니는 멀덕국을
  한 그릇 끓여오셨다

  달무리 같은 땀을 흘리며
  나는 호호 불어먹었다
  댓돌 위에 젓가락처럼
  가지런한 고무신이 숟가락 되어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그날따라 선율 같은 어둠을 타고
  환한 멀덕국이 두둥실 떠올랐다
  어머니가 또 한 그릇 내오시는구나


  * 건더기보다 국물이 더 많은 국으로 가난의 상징.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5 15:48: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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