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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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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82회 작성일 16-10-20 20:59

본문

마늘밭에서

 

 

모든 걸 다 걷어 낸 마늘밭을

종일 혼자 두었다

외로웠을까?

누군지도 모르는 외지 차량을

한 대 곁으로 불러 세웠다

밭으로 발을 옮기는 두 사람을

우리는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채 거두지 못했거나

오전에 놓쳐버렸던 마늘들을

이리저리 주워 담고 있었는데

몇 번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버지

다 갖고 가시면 안됩니다

거두고 있는 중입니다

많이 줍지 않았다는 듯

반쯤 담긴 봉지를 흔들어 보이는 두 사람을

괜찮다는 듯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

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셨다

다시 마늘밭을 혼자 남겨 놓고

모두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0-25 15:48:0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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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 인심이 참 좋네요.
시인님 시를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조금은 따듯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가을 행복한 시 많이 빚으세요.
늘 건필하소서, 박성우 시인님.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발하시네요
늘 밭같은 박시인님, 가을이라 시심이 흠뻑하시나 봐요
잘 건져올린 멋진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박성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저기 씨 뿌려놓고 시심 일때~~
조금씩 거둡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  제법 실한 시들이
몇 개 영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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