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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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6회 작성일 15-09-22 12:43본문
피 논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다
그래서 귀를 닫았다
아니 맞아서 다쳤다고도 했다
논 한가운데
피를 뽑는다
곱사등이가 되어
피를 훑는다
피같은 논을 빨아먹는 피
논의 혈을 누르듯
깡깡한 바닥을 더듬는다
썩을 귀 한쪽 쯤은
없어도 그만
몸에 붙은 피들에게 뜯긴건
고작 몸뚱이가 아니었던 거다
뇌수 빠진 바닥이 갈라진다
빛이 창끝처럼 찌르는 날
따가운 등
핏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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