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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뚜레

 

출근을 하는 중이다

일터 밭 일구기를 거부할 수 없다

 

하루를 푹 삶은 시간의 말들은

항상 머리위로 비행기처럼 뜨 다닌다

며칠 전 퇴직당한 선배의 이름이

늙은 황소의 울음소리로 입가에 매달렸다

 

됀 소리 쓴 소리의 슬픔보다

안밖으로 잡아끄는 아픈 맛에 길들려지는 동안

뒷처지 않아야한다고 다짐하면서 불어터졌던 심장의

껍질마저 꾸역꾸역 쫓기듯이 자신의 중심을

이유도 모른체 누군가에게 주면서 살아갔다

 

재벌들의 금수저 대신

빡빡하게 조여드는 하루를 정성들여 다듬어 놓고

퇴근하는 시간에 한숨 돌리면

또 하루가 코뚜레대어

동백꽃처럼 빨갛게 눈앞에서 깜박거리고 있다

 

아프다고 너무 세게 당기지 말아달라고

커피한잔으로 위로의 안부를 자신에게 전해보지만

코언저리에서 평생 빠질 줄 모른다

제발 좀 이젠

날 좀 풀어 줄래 코뚜레에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03 09:48:4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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