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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과 층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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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2회 작성일 16-11-01 18:19

본문

층과 층 사이

 

 

입을 닫은 공간에 자물통이 주렁주렁

엘리베이터와 계단에는

바닥을 기어가는 눈빛들이 얼마나 서로 바라보았을까

얼마나 많은 아우성이 만나고 싶어 했을까

적금 타고 융자받고 이곳으로 들어 왔을

흥분한 심장을 하나씩 간직한 사람들은

또 얼마나 건조한 갑옷을 입고 살아야 할까

완전한 잇몸 보인 사이 아니면 도저히

말소리 들을 수 없는 공간

넘을 수 없는 고지처럼

사라진 말소리의 그리움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출입구

층과 층 사이만이

언어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사람들 가슴속으로 들어 가버린 소리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 아파하는 몸짓들이

아파트의 훈장같이 덜렁 그리고 있는 것이다

우려내고 흘러내린 침묵으로 배경을 만들었던

하루의 일상에 어느 교도소 방 번호의

낯선 얼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0:21: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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