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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무한 강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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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16-11-02 16:51

본문

다 무한 강사리

 

이영균

 

 

오래 바라보니 멀다 했던 소리 파랗게 밀려왔다

모래와 물빛이 강모래에 강물 같아 강사리다

그곳엔 없는 것도 많다는 작은 항구 다무포(多無浦)가 있었다

 

텅 빈 듯 항구엔 물빛만 흐느끼는데 돌연 흐느끼는 게 아니었다

송두리째 작은 항구를 삼켜버릴 듯 달려드는 거대한 형체

각진 두부 같았다던 아버지의 피난설과

죽도시장의 주먹만 한 고깃덩어리가 내겐 고래를 아는 전부였는데

고래는 강사리 앞바다에 살아 숨 쉬는 커다란 섬이었다

 

바다를 일구는 그의 활강은 나라를 일구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제철소였다

경제를 석권할 지략들이 환상처럼

거센 물살로 무수히 일렁거린다

물살은 더 거대해져 먼바다로 나아가

나라의 뿌리가 되었다

 

평온하여 한가롭기만 한 작은 항아리인데

그리 큰 꽃이 피다니

바닷가 언덕에 올라 바라만 봐도 벅찬

꿈이 고래처럼 거대해지는 강사리 다무포에

발 깊숙이 묻는다

 

가슴이 포항으로 꽉 찼으니 이제 이곳에 머물기만 하면

나도 곧 포항 사람이 되겠다

아무것도 없다더니 차고 또 차서 가슴이 터질 듯

부풀음 누구에게든 나누지 않고는

발을 옮길 수 없을 포항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0 10:26: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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