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廢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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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04회 작성일 15-09-24 00:23본문
폐지(廢紙)
-90년의 추억
바람은 낮은 길로 불고
덕지덕지 붙어다니는 것들
바람에 쓸리면
고작 전봇대 밑
옹송그리며 이불을 덮듯
서로를 더듬어 덮었다
앙칼진 들고양이 숨소리도
덜컥 올려지는 반은 썩은 음식물 쓰레기도
견딜만큼 우리는 축축했던가
그래서 얼어버려 엉킨 몸이 됐던가
누구는 리어카에 실려 다리 한 짝을 덜렁이고
누가 밀고 했는지
한 무더기는 새벽 청소차 맨 밑칸을 전전하고
새벽
옅은 눈이 쌓이고
그들이 눌렸던 자리엔
'혁명革命'이라는 자국이
어슷하게 남아
눈에
덮힌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30 12:40:2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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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읽고 물러갑니다.^^
김은유님의 댓글의 댓글
김은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