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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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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26회 작성일 16-11-08 10:59

본문

박쥐

1

늦가을 밤길을 걷다가 앙상하게 들어난 가지에 매달려 있는, 몇잎의 잎사귀 흔들흔들, 먹이를 찾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바람길 염탐한다, 장모님 계시는 요양병원 침대에서 사경을 헤매고 계시는, 숨을 고른다, 숨소리 가늘다, 겨울 같은 날씨가 낙엽을 밟고, 인정사정도 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와락 부서질 것 같은 나뭇가지에서 삶은 구멍 뻥 뚫려 바람을 막아낼 힘이 없다 치매에 노병이다 생명은 끝없이 시간을 수혈하는 중이다. 가볍고 가벼워진 육신에는, 겨울이 부풀어 오른다 안되 안 된다 오지게 붙잡고 있는 기억들과 후회, 아쉬움, 줄어들 줄 모르는 미련이 파르르 흔들린다 나뭇가지에 생을 깊이 부여 잡는다 욕심처럼 자꾸 부여 박는다

2

요양원 가는 외진 길목, 나무가지 끝에 매달려, 아슬아슬하다 이 가을 완전히 갈 때까지, 미화원, 빗자루로 쓰억 쓰억 쓸어 비닐봉투에 담는다 한 장의 낙엽으로, 마지막 신음처럼 부스럭 거리는 장모님이 있다, 깨끗해진 나뭇가지, 매달려 있는 여인, 낙옆 한 잎을 손바닥위에 올려 놓는다, 장모님의 한생애가 붉거리하게 웃는다, 손바닥을 뒤집는다, 장모님이 툭 떨어져 어디론가 날려간다

 

한 생애가 머물던 자리, 무수한 인연의 흔적, 지워지고 있다 아직도, 허공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이제는, 보내드려야 할 것 같다 근육 살 하나 없는 손마디, 자꾸 만지고 싶다 지금은 붉은 늦가을, 대신 걸어 가 볼 수 없는 붉은 사막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1 18:25: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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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량백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량백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가을이라 그런지 나무에 대한 시들이 많네요,
시에서 쓸쓸함과 무력함이 풍겨나는군요.
내가 어떻게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
나뭇잎을 박쥐로 표현하신 것 같군요.
금방이라도 떨어져나갈 것만 같은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을 장모님과 연결지어 더욱 연상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좋은 시에 머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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