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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연못에 별이 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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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0회 작성일 16-11-1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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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이 내리고 
짐승의 혀가 할짝대고
단풍과 꽃잎이 닿아도
물결은 한결같았다.
얼지 않고,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와
속 깊은 연못에게는
모든 게 똑같이 밉지도 고우지도 않았느니라.
어찌 그리도 된 계기를 
새벽녘의 물가에 유난히 많은 별이 시드는 날
아직도 생생하게만 회상한다네.

그것은,
해와 달은 부모처럼 너무 당연했고
그다지 존귀한 줄 몰랐을 때다.
만물의 색 담긴 무지개야 수없이 봐왔으며
희끗희끗한 백로와 퍼런 꽁지깃 작은 새와
향기로운 솔잎과 수백 개 꽃씨가 어련히 찾아드니
아름다울 게 풍족하여서
덧없이도 꿈이라 할 만치 행복한 시절이었다네.

참 욕심 많았더라.
그러게 그쯤이면 족하고 심미안도 거둘 걸.
세상 넓다고 더 강렬한 걸 원한 탓에
연못은 그 투명한 망막으로 밤새 내내 찾다가 기어코 엿보고야 만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돼버렸기에
어떤 말로 표현치 못할, 영롱한 빛을.

허접한 뭇별과는 다른 자극이어서
이번 생애 다시 안 올 별똥별인 걸 알면서도
연못은 그 날 이후 밤에 더 찰랑이게 되었다네.
이제 무엇도 행복에 겨울 만치 아름다울 수 없었고
무엇도 그 단 한 번의 빛에 관한 애증만치 미울 수가 없다.
나비가 닿아도 꽃잎과 비와 우박이 닿아도
그것이 물결은 한결 같던 이유리라.

밤이 떠밀려 오자 또 연못은
얼지 않고, 마르지 않는 눈물로 애타게도
기억과 닮은 별을 비추려 발악이다. 

애벌레부터 번데기까지
다 지켜본 나비가 다시 연못을 두드린다.
별은 아니지만, 내가 왔어 "
못은 단호하다.
안 된단다. 이 물에 젖지 마라 "
못은 속으로 생각한다.
넌 내가 사랑하면, 죽게 된다 )
나비는 물길을 읽는다.
죽을 만큼인데도? "
못은 심호흡을 하고, 완벽히 잔잔해진다.
나비여, 너는 물에 비친 너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는 거란다 "
이렇게 고인 내 눈물처럼 동정심과 동질감뿐인 착각 말이다 "
언젠가 내게 온 나비여, 세상에서 넌 아름답지만
나는 세상에 없는 걸 사랑했단다.
그러니 안된단다.
나는 평생 어리석게 살고 싶단다.
그것이 내 첫사랑이다.
무슨 수로도 손 쓸 수 없는 미련함이지만
난 그것마저 추억으로 간직할 테고
넌 이 눈물과 부둥킬 수 없다.

새벽녘의 연못에 별이 시든다.

아직도 생생하게만 회상한다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8 07:32: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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