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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삐, 삐,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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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20회 작성일 16-11-15 23:00

본문

삐, 삐, 삐, 삐――― / 이주원

요란히도 춤추는 심전도 그래프에서
해진 옷을 깁는 바느질을 떠올리고
환자의 흉부를 짓누르는 제세동기에서
구겨진 옷을 펴는 다림질을 떠올린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사람이 죽어가는데
멀찍이 서서 멀뚱히 바라볼 뿐
머릿속은 온통 시 쓸 궁리만

이명증인지, 오로지 시인(屍人)의 귓가에만 울리는 삐――― 소리는 끊이질 않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8 07:36: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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