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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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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592회 작성일 16-11-22 11:19

본문

어느 행성에서

 

 

지구가 보이는 우주행성에서 보는 불빛은 영혼들이 춤추는 모습이다 둥둥 떠다니는 바람소리에 매달려 있다 그 불빛을 보면서 낮과 밤을

 

분간하는 우리의 종족들마다 그 불빛을 한번쯤 만져 보았는지 손바닥에 붉은 점들이 붙어 있다 이점들이 우리들의 지문이다 오래

 

전 그 불빛이 우리들의 손에서 피어났다가 지구로 돌아갔는지, 지금의 온기는 은은한 향기처럼 우리들 맥박에 스며들어있다 지구가 우리

 

행성에서 벗어났는지 우리가 지구에서 벗어났는지, 이렇게 불빛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지금 우리들이 처음 피웠던 그 불씨는 잘 있는지

 

그 불씨는 우리들을 전혀 알지 못할지도 몰라, 바다 저 깊은 곳에서 육지로 나오려고 으스스 떨고 있는지, 불빛이 이쪽과 저쪽을 연결시

 

키는 통로가 될 때 같은 우주에서 서로의 친구가 될 수 있음이야, 우리 종족들이 모여 그 불빛에 대한 깊은 토론을 하다보면 아직도 그 불

 

의 따스함이 우리 종족 깊숙이 스며있음을 알게 되었지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 불의 온도도 따스함에 익어 잠을 청해보는 늙은 종족이

 

나오곤 했지 본디 저 불빛이 우리들의 본 모습이 아니었을까 우리 종족이 불의 사용법을 잊어 저 지구의 불빛이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을

 

까 우주족의 최고 현자는 어떤 불빛을 알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아무리 팔을 뻗어 잡아 보려해도 잡히지 않는 지구의 불빛, 지구와의 거

 

리가 툭하고 뛰어 내리면 될 거리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한 우리종족, 지구의 불빛에 물들어 그리움을 날마다 소인처럼 찍어 보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1-25 10:43:4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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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구의 사면을 실손에 얹은 시인님의 특유의 은유가 춤추는 영혼들을 달래는군요
멋진 한편의 우주기행을 잘 보고갑니다
좋은 하루 되소서!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데 좀 헷갈리는 면이 있죠  오래전 생각하다가 갑자기 그 생각이 뜨올라 후다닥 적었습니다
callgogo님 졸시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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