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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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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45회 작성일 16-11-27 17:00

본문

거룩한 사진관


  아무도 가지 않는 사진관이 하나 있지 발길이 닿지 않을수록 사진관은 더 거룩해질 거야 누군가 사진관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질 수도 있겠지

  내가 거기에서 사진을 찍으면 거룩함이 사라져 평범한 사진관이 되어버리지

  사라진 영성靈聲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사진관이 내게 말을 걸었을 때를 기억해 너는 사라지고 싶다고 말했어

  거기에 나도 똑같이 대답해 사라지고 싶다고

  사라지는 건 너와 나의 소망

  사진에 찍힌다는 건 왠지 사진 속에 갇히는 것 같지 않아?

  그 사진관의 사진사는 아무 것도 모르지 사진관의 거룩함도 영성도 나와 주고받은 대화도

  유물론자에게는 비웃음거리일 뿐

  있지 사진관이 사라진 빈 건물의 공기가 궁금해

  차가울까? 뜨거울까? 콘크리트 냄새가 날까?

  라는 생각하며 사진관 앞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4 12:09:0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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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에 찍힌다는 건 왠지 사진 속에 갇히는 것 같지 않아?]

예전 보다는 사진관이 많이 사라졌어요,
여러가지 이유는 있겠지만요.
필름을 들고 사진관을 찾던 옛생각이 나는군요.
사진이 잘 나왔나 금금해서 사진관에서 잠시 사진을 보곤 했지요.
사진관 앞에 담배 한개비 공감 합니다.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늘 건필하소서, 이기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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