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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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12회 작성일 16-11-30 16:18본문
깊은 폐가
깊은 산골 폐가는 결부좌로 침묵에 잠겼다
입고 있던 사람의 육신 벗어버리자
완전한 나체다
안방 문 위에 피어싱했던 빨간 부적이며
어둠보다 더 깊은 아궁이 하며
하늘을 받아들이는 지붕하며
모든 것 화두삼아 면벽한지 수십년
외로워하지 않는다
괴로워하지 않는다
시간에서 시간으로 옮겨가는
순간들의 시간
더 침묵해라 더 조용히 해라
사람을 소비하였고
여기저기 생겨난 구멍들은 더 커졌다
바람이 들고난 곳에서는
먼지 냄새가 난다
바람이 좋아하는 것은 사소함의 일상이어서
밀려가는 먼지는 천국까지 날았고
추락한 먼지는 아직 지옥까지 도달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침묵해야 한다
지금 나체로 하늘아래 서 있는 것이
최고의 배려인가
빗물은 박자를 타고 흐르는가
눈 감아버린 외면의 항변인가
침묵의 침잠이 더 거칠어지는 산골 폐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4 12:33:00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나랑약속님의 댓글
나랑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뼈속깊은 고독과 고뇌가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다가 갑니다
아무도 없는 고향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폐가를 보자면 제가 살았던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부모님 요양원으로 모시곤 한동한 방치했던 집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폐가 이지요. 슬레이트 지붕에 얇은 블록으로 쌓은 벽 두칸의 방에 좁은 통로의 부억이 전부였고 연탄보일러 였지만 가난한 시절이었어도 부모님께 함께 살았던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지금은 두분 다 돌아가셨지만 그리움은 마음에서 쉬 떠나질 않습니다. 좋은 시심 긴장감 스릴감 있는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