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퇴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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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57회 작성일 15-09-25 16:16본문
가을을 퇴고했다
네가 한 말이 지독하게 맵차 지우개로 가만가만 지워놓고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그때 기억들을 지면에 퍼내고도 추억 속에 살고 있다
꺼내보지 않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수은등 아래서 빗방울 행진곡을 들으며 푸르게 지저귀던 노래
땅속으로 스며들었는지
연둣빛 날개를 세우던 날 너의 행진곡을 들었다
너보다 높지 않다고
나보다 낮지 않다고
애써 마음 두지 않기로 했다
내면이 붉어지던 어느 날
바다로 가 붉은 허물을 내려놓고
파도에게 슬퍼하지 말자고
목청이 터지도록 철썩거렸다
퇴고를 마치던 날
동녘 하늘에 이름 모를 별 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30 12:49: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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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진내 시인님
시가 멋지십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행복한 한가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어진내님의 댓글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잡초를 뽑아도 보이지 않는 잡초들에
미치지 못한 부족함을 지면에 올려봅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추석은 슈퍼문이 열린다는데
진실한 기도로 슈퍼문에 드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