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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결가부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224회 작성일 16-12-06 08:01

본문

겨울의 결가부좌

 

 

얼음 한조각 가지고 있느냐

천개의 바람이 허리를 잡아채도 풀어지지 않는

천개의 바람이 허공으로 빠져 나와도 꼼짝하지 않는

증거물 같은 단단함의 고요를 아직 그렇게 지니고 있느냐

 

아직도 그리 주저하고 있었어

한 면의 날카로움을 빛나게 하고 한 면을 바로 관통시키면서

올 겨울도 늙은 노인 하나 그렇게 붙잡아 놓을 참이냐

 

오늘 그 차가움이 있어서

적막함의 깊이는 더 깊어졌고 물의 말은 더 짧아지고 정지한 만큼

굳어가는 십이월 마지막 날을 눈 뜨게 만들고 있느냐

 

녹아내리는 보름달이 더 밝게 보이는 새벽

손끝에 스미는 시간의 감각이 두렵지 않느냐

달은 사람들 사이를 누비면서 널 찾아 헤매지 않느냐

발 동동거리며 겨울의 중심 이야기 들으려

어름 속으로 들어간 사내 넌 보았느냐

 

바람의 정수리에서 떠나버린 것들의 소리

달력의 마지막 장 뒤돌아서는 소리

설야가 걸어가는 소리

낮과 밤이 일어나는 소리

새들이 날개 펴는 소리 소리들....

 

한번 뛰어보라

이런 날 호흡의 박자가 더 아름답게 달빛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존재하는 것들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순간으로 돌아오고

아무런 일도 아닌 듯 그 자리에서 결과부좌 트고 있는 모습들을

내안에서 밖에서 입고 있는 의상에서

확실하게 우리들을 향하고 있는 저 결과부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9 11:33:4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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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미와 형상이 삼계를 넘나드며
시적 의미와 개념을 명료하게 인식시키는 결과부좌를
잘 느끼고 갑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가부좌 겨울이 참 매섭고 도도하게 다가옵니다.
산이 치마를 펼치고는 도도하게 서울야경을 구경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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