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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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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18회 작성일 16-12-07 11:24

본문

항아리

 

키 작고 입이 큰 나는 천삼백 도 열병을 앓고 태어났죠

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를 닮아 불룩한 배를 통통 두드리며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난다고

좋아했죠

백일에 실타래를 걸어주듯 아버지가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고추와 숯과 솔가지와 버선을 꽂아 쇄골에 걸어주었죠

이것이 오래전 생을 통해

관찰하고 음미한 연대라는 것을 아는 어머니는 나를

정성스럽게 닦아주었죠

그런 어머니가 언제부턴가 나의 무거워지는 뚜껑을 열곤 했죠

그때마다 하늘이 바람이 햇살이 구름이 발자국도 없이

스며들며 빠졌죠

뽀글뽀글 주고받던 그 많은 말

같이 있어도 그는 내게 나는 그에게 까맣게 탔죠

그 긴장과 어둠을 낚아챈 공중이 혀로 맛보는 사이 어머니는

뚜껑을 닫아버렸죠

불룩한 배 속에서 그의 누런 눈동자가 열병을 앓는 소리

불쑥불쑥 먹빛 물드는 소리

나는 느끼죠, 풀풀 냄새로 말을 걸어오는 그의 감각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09 11:40:3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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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공의 땀이 서린 항아리 예찬송 입니다
너무 좋습니다. 청학동에서 작업을 꽤 해보았죠
무지 힘듭니다.
항아리로 거듭나는 공정은 신의 조화 입니다
기도를 많이 하고 태어나는것이 항아리 죠
잘 읽었습니다. 현탁 시인님!

현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실 끝에 반짝이는 항아리를 보면 왠지 뿌듯해요 저 생도 나를 닮아 날씬하지 못해도
속으로 다 담아낼 수 있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소중하다고 스스로 추켜 세우며
어머니처럼 닦습니다
힘들지 않고 태어난 것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아리의 의인화 감각적인 화법으로 화자는 독자에게 무언가 소통을 열어가네요.
이를 테면 불룩 불러온 배로 아버지는 좋은 소리가 난다라는 표현법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뻐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그런대목입니다.
더 나아가 산모는 이제 출산을 하고 애지 중지 기르는 모습에서 자식이 성장하고
세상을 향해 제 색깔과 맛이 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해 주는 기법을 통해 화자는 세상을 향하여
가족애의 신비와 유대감 그 소중함을 살포시 얹어놓습니다.
일컨데 장독대를 열면 흔히 메주익어가는 냄새가 메주가 발효되고 식탁에 오르기 까지
그 구수한 향과 맛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왠지 항아리 하면 된장국이나 식혜가 떠오르네요. 청국장도요.
모든 자연조건이 형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잘 여물지 못하는 그런 전통의 맛 장
구수한 향이 밴 시에 잠시 머물다 가옵니다. 현탁 시인님

현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을 멋지게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시골집 장독대를 어머니는 아주 정갈하게 닦으셨죠 칠석에는 백설기 시루를 올려놓고
손바닥을 비비며 기도하셨죠 그 축언의 소리가 얼마나 나를 살찌게 했는지
따뜻한 마음이 어머니와 나의 연대기라면 맞을까요?
그래서 생은 이어지고 인류는 존재하는지 모릅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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