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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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189회 작성일 16-12-07 13:39본문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캘거리는 영하 22도
아, 난 이딴 데 왜? 온 건지..
각설하고
시를 읽으니..
남의 땅에 빌붙어 살며
목구멍에 거미줄 안 치려면
먹고 살기 위해선 그 잘난 체면이고, 존심이고, 뭐고간에
뭐라도 해야한단 절박감과 강박증에
무작정 주택건설현장에 뛰어들어 노가다로 일 하다가
- 왜?
이 동네는 육체노동자 임금이 타 직종에 비해 월등 높아서 (사무직의 2~3배)
이건 정말 그렇다는요
아무튼, 건장한 백인들 틈에 낑겨 일 하다가 이틀만에 쫓겨난 생각도 들고
- 도대체 한국에서 은행 업무이외엔 한 게 없는 저로선
우선, 체력이 전혀 뒷받침이 되지 않아서 (웃음)
시를 감상하니,
제 졸글 하나도 떠 올라 옮겨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척박한 토목건설현장에선 건강이 더욱 소중.. (사실, 그 무엇보담 제일 소중)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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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不動)의 현실
세상의 어두운 바람 부는 곳,
절망 드높이
그들의 날개가 퍼덕인다
그 창백한 바람 속에서,
밤의 고요를 버리려 하는 시간들은
또 하나의 싸늘한 날을 준비하고
그들의 가슴은 옆구리에서 올라 온
끈끈한 삶의 아픔에 핏발이 서고,
그러다가 맥이 빠져서
접는 날개
서로의 깊은 시선으로 감싸는 죽음은
헐벗고 배고픈 자들의 강한 포옹
동이 트기 전에,
운명에 연결된 불행을 잘라내기 위해
포기된 세계의 신선한 새벽을 그리며,
눈물서린 잠이 든다
그들의 날개가
지친 모든 것들을 접고,
이 모진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그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사람들은 어차피 내 일도 아니어서
잠시만의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볼 뿐인데
눈물 마르지 않은 영혼들이여,
하늘나라에선
더 이상 고통과 슬픔이 없기를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제 시에 이렇게
감상글과 답시까지 달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고 그저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늘 건필을 빕니다. 안시인님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장을 생생하게 쓰셨네요 매일 같이 확성기를 틀어놓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 노래를 다 외울 정도로 스트레스 받습니다
시위가 해결책으로 믿는 또 그게 해결책인 이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겠죠
힘든 노동의 댓가를 받지 못한 것이라면 당연하겠지요 어떤 시위는 사람을 사서 한다니
그도 씁쓸합니다
이 사회의 그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화이팅입나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불필요한 설명조를 좀 줄이고 다시 퇴고 수정 했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스모스갤럭시 님의 토목현장에 나와 있는 기분입니다.
제 직업이 감리 거든요. 현장에서 늘 보고 느끼는 일상을 디테일 하면서 생동감 있게 잘 느끼고 갑니다.
질곡한 삶의 현장을 한눈에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대방동에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코스모스갤럭시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요리 공사현장이 생생하게 묘사
될 수 있을까?
한 오십 년 현장 밥을 먹은 분도 머리에서
뱅뱅 돌기만 하고 글로는 써지지 않을
풍경들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뒤늦은 귀가로 깔려오는 황혼을 뚜벅
곱씹는//
마무리가 너무 애절(?) 하네요.
감사합니다! ^^
심재천님의 댓글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글
가슴에 잘 담고 감니다
창동교님의 댓글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보다 더 디테일하고 첨예할 수 있을까요
멋진 시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