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68회 작성일 15-09-28 23:29본문
겸상
상다리 네 개를 건너는 데
아버지는
다리 둘과 허리를 다 부스러뜨리고도
한평생이나 걸리셨다.
지난해 이쪽에 계시더니
오늘은 저쪽에 건너가 앉아 계신다.
어머니는
오른쪽 새 상 앞에
다 무너져 가는 다리를 괴고 앉으셨다.
아득한 날
연지곤지 찍고
오늘처럼 상을 하나 두고 마주했던,
맞절이 힘에 겹다.
차례가 끝나자
어머니,
이승과 가장 가까운 맨 오른쪽 잔을 찾아
쭈그러진 입술을 저승으로 건넨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2 10:40: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례상에서 음북으로 이어지는
저승과 이승의 합주
겸상, 고운글에 공감합니다
향필하십시요
멋진중년님의 댓글
멋진중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어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다가
애린 가슴 안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은유님의 댓글
김은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습니다
한참 읽다가 이제야 갑나다
파란 반달님의 댓글
파란 반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속에 만감이 교차함을 봄니다
고운시 잘봤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