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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빨아 먹는 괴물 ; 디멘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래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37회 작성일 16-12-12 21:06

본문

    희망을 빨아 먹는 괴물 ; 디멘터



평일 도서관, 빽빽한 사람 피해 도망간 곳이

시끌벅적한 대화가 모이는 휴게실이었다.


운 좋게도 출처 모를 백원짜리 몇개가

주머니 담겨 있어 자판기로 앞에 선다.


텁텁함 없이 달짝지근한 설탕커피가 땡긴다.

시선을 버튼에 둔 채 동전을 세로로 집어 넣는다.


자판기의 일부분을 뜯어내듯 성급하게 

커피를 잡아 뽑은 뒤 주변을 살핀다.


뒤에는 벽으로 옆면은 책장으로 막힌 

지하철 녹색의자 같은 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앉고, 쉬고, 마시고. 이 과정으로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누가 선택한지 모를 따분한 채널

휴게실 TV를 아무 생각없이 바라본다.


하품 두번, 이내 관심 없어진 나는

시선끌 무언가를 찾아 두리번 거린다.


옆 테이블에 앉은 어린아이 셋이

말하는 대화에 귓등을 얹어본다.


흥미와 심각을 얼굴에 담은 아이들은

해리포터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대화중 한명이 해리포터 속 괴물 디멘터를 얘기하며 

"행복을 빨아 먹는 괴물이라고 말한다"


다른 한명이 말한다.

"그럼 희망 없는 사람은?"


처음 그 아이가 다시 대답한다

"그럼 아무 문제 없겠지"




단맛을 즐기며 가볍게 귓등으로 들으려 한 내게

대화에서 튀어나온 충격은 공사장 함마 같았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디멘터의 목표가 된다.

강탈의 고통을 느끼고, 희망 신기루에 갈증도 난다.


그러나 희망이 없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역경도 절망도 없다.


다 마신 종이컵을 엄지로 꾸기며 생각했다.

디멘터는 있다. 무릎 짚고 일어나 문쪽으로 걸었다.


변성기 없는 아이들의 대화에 턱 수염 굵직한 나는

걸음이 너털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유리문으로 본 열람실 안에는 디멘터의 먹잇감들이 

뒤통수를 마주보며 열심히 펜을 굴리고 있다.


손잡이를 쉽게 당기지 못하고 예정에 없던 화장실로 향한다.

생각한다. 나는 먹이가 될 것인가, 문제 없이 살 것인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15 13:43: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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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정말 좋은 이야기 입니다. 재미가 있습니다.
이야기 형식의 시 이지만 소재가 좋고 묘사가 신선합니다.
함죽하고 시적인 진술과 함께 비유나 은유를 살짝 가미하면
참 좋은 작품이 될 듯 합니다
사물에게 말걸기하고 다시 마음속으로 음미하는듯한 느낌의 이야기
잘 봤습니다.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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