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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겨울이 되면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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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86회 작성일 16-12-13 13:38

본문

네가 겨울이 되면 알리라.
바람 찬 종로거리에 서면
도시는 불빛조차 냉담해 지리라.
이지러지는 달빛에 기울어 가고
그림자를 쫓는 회상의 발걸음마저 느려진다.
도시의 골목마다 쓸린 낙엽을 보더라도
지난가을은 대지의 어머니
그 넉넉한 뜰에 있었음을 알게 되리라.

박속 같은 눈이 내리기 전에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리.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데
어제가 오늘 같지 않아
서울역에 가면 경부선 열차를 타고 싶다.
되돌아오고 싶지 않다면
편도요금만 있으면 되리라.

그리운 바다,
햇살에 너울지는 태평양을 마주하면
도시에 남겨진 사람들은 왜,
바다를 찾아가는지 알게 되리라.
이름 모를 깊은 골짜기에 흐르던 시냇물이
자세를 낮추어 한없이 흐르면
왜, 돌아올 수 없는 바다에 가 닿는 것인지

네가 바다를 그리워하면
섬이 외로운지 알게 되리라.
찾아오는 이가 없으면 무인도
그 고립이 선체로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종로 거리에 뜬 초승달이
밤을 지키고 홀로 뜨는 것인지
하늘에 수많은 별이
도시의 골목마다 어둠을 밝히는 것인지
불나방처럼 그 불빛 아래
청춘들은 외로움을 따라 마시는 것인지

사랑은 애증의 그림자를 벗어두고
취기에 녹아든다.
애련에 물들지 않으면 어디
나무라 부를 수 있을까?
떨어질 때를 아는 것이 계절이려니
인생은 기약 없이 하늘만 보다가
덫 없이 홀로 남겨지는 것이려니

내 안에 늘 강물이 흐른다.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아침에 울던 새소리가 귀에 들지 않는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여!
내가 사랑밖에 알 수 없는 시간이
부질없다 느껴질 때
다가갈 수 있는 고립은 사람밖에 알 수 없는 일
때로는 내가 산이 되어
일요일마다 오를밖에

섬은 어디에 있어도 섬이다.
바다는 저 산 아래
네 그리움으로 출렁거린다.
일렁이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일엽편주 배를 띄우더라도
등대의 불빛 아래 놓여 있어야 하리.
지금 네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이가 없더라도
사람은 사람을 기대어 사는 법.
외로운 네가 그 누군가의 그리움이었다는 걸
잠시 잊은 까닭이다.
고립을 피하여 바다에 눈이 멎은 까닭이다.

네가 겨울이 되면
계절을 앓고 있는지 알게 되리라.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 어제의 밤을 지나왔음을
눈길 닿는 곳마다 커피 향이 가득하고
아직 미련이라 말하는 마른 낙엽이
나뭇등걸처럼 매달려 있다.
그래서 눈이 내리면
어머니가 계신 곳 고향 마을에는
박꽃 같은 눈꽃이 피는 것이다.
다시는 기울지 않을 것 같은 둥근달이
그리움의 새벽성
별 하나의 그리움을 마주보고 동경이다.

오늘도 나는 종로 거리에 서면
그리움이 마른 버즘처럼 일고
까칠한 눈길 마주 할 수 없어 휘청인다.
사람은 사랑밖에 알 수 없는 생이
트라우마가 된다.
그 때도 지금처럼
나는 되돌아 갈 곳을 모르는 사람처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16 08:03: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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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로의 밤 사람들의 발걸음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불면의 밤은
여기 시마을에 물듬으로 아름답게 번져가는 듯 합니다.
사랑에 대한 열정적인 시편을 잔잔히 음미해 봅니다. 시인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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