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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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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5회 작성일 16-12-14 22:18

본문

붕어빵

 

물기 어린 육신을 좀더 야무지게 하기 위해 철판호수 속으로 뛰어들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밀봉된 그곳은 뜨거움을 곱씹게 했다

뜨거움이 가득 찰수록 없었던 비늘과 지느르미가 생겼다

완성될 때까지 참아야 했다 호수 속에서는

숨쉬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기다림을 스스로 완성 시켜야 했다

스스로 몸이 다 만들어진 향기가 박으로 번져 나갈 때까지

 

제 스스로 온전한 몸값이 이루어져서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서이다

세상에 나간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더 힘들고 어지러운 세상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지느르미를 바짝 세웠다

갈 곳은 많았으나 가야 할 곳은 막막한 절벽으로 다가왔기에

더 단단한 붕어의 몸이 되기 위해서

뜨거움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기 위해

기름칠해진 철판호수 속에서

울어보기도해보고 웃어보기도 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18 11:55:2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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