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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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215회 작성일 16-12-17 10:34본문
지친 비둘기 / 최 현덕
옥수수 알갱이 따라
이리몰리고 저리 몰리는
숫 컷에 깃 싸움이 치열하다
하나 둘 모여든 비둘기는 어느새
입원 병동 옥상 외진 쉼터에 가득 찼다
톡, 톡 뜯어서 한 알 두 알 던진다
소리에 민감하고 눈치 100단인 비둘기 부리가
손가락 움직임 따라 하늘한번 땅한번 장단을 친다
통증 수위에 따라 이리뒤척 저리뒤척 내 모습이나
배곯은 비둘기 이리몰리고 저리몰리는 애달픔이나
동병상련(同病相憐) 아닌가
깃 바랜 한 마리의 머저리 비둘기
외진쉼터 외진구석에 멀대 같이 서 있다
작은 눈마저 보일 듯 말 듯, 반은 감겨 있다
가까운 거리로 다가 선다
이놈, 하늘 한 번, 땅 한 번 꾸벅 꾸벅 조아린다
이런 불쌍한 것, 쯧쯔으 꼭꼭 쪼스거라
저런!…저런,
바보 같이 주는 밥도 못 챙기고 빼앗기기는
쯧쯔으….
몇 번의 시도를 실패로 끝낸 머저리 비둘기
축 쳐진 깃털만 푸득 거린다
깃이 있어도 부리가 있어도 의욕을 잃어 버린 무력증
항암 휴유증으로 모든 걸 거부 하는 삶의 거식증
눈치 100단인 날 짐승의 눈까풀이 스르륵 잠긴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자화상이다
가여운 것, 주는 것도 못 먹다니......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0 10:45:27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릉계곡에 비둘기와 망중한 시간이 정겹습니다.
모이를 주워 먹는 비둘기 떼,
그 중에 힘이 부친 비둘기가 유난히 가슴에 남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둘기와 함께한 시간이
따뜻하게 느껴져 갚숙이 전해 집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원 병동에 있을 적에 써 놓은 글을 옮겨 봤습니다.
이곳 부산은 무릉계곡과는 천양지차 이군요 포근합니다
오늘은 아내와 장어탕으로 몸 보신 하려 합니다.
유명한 집이 있지요 저단가 고품질,
한번 들리시면 대접하리다
고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시인님!
송년회에서 뵈온 모습이 선 합니다.
건강해 보이는 보습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한 번 땅 한 번 장단을 친다"
관찰자의 예리한 눈빛은 거기까지 파고들어
짚어내는 능력은 탐실한 가를 증명해 보입니다.
또한 비둘기와 말착성을 통해서
얻어내는 생과 비둘기를 도임해서 이 선상에 놓고
바라보는 이 사유가 주는 힘은 무엇과 비교할
없는 시향을 가져오고게 합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의 조화는 인간의 스승이지요
조화속에 부딫기며 생과 투쟁하는 미물들의 모습이 우리네의 자화상 일 듯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멀뚱히 앉아있다가 지친 비둘기처럼 꿈뻑 졸았습니다
콜콜하는 소리에 고고하며 머물럿습니다
제 자화상처럼 비치는 시향에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렴, 지친비둘기처럼 졸면 되겠습니까 ㅎ ㅎ ㅎ
한해를 보내며, 김태운 시인님을 비롯하여 창방 문우님들의 염려지덕에 감사올립니다.
나날이 좋아지는 건강속에 살 맛 납니다. 이젠.
고맙습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몸이라도 불편하신가요?
그런 느낌을 주는 글 같네요.
다 넘어간 돈(富)도 게워내놔야 할
족속들도 있는 요즘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편찮으시다면···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려를 끼쳐서 송구합니다
올 초에 입원병동에 있을 적 끄적거린거 옮겨봤습니다
부산 집에 와서 몸건강히 잘있습니다
문우님들 염려지덕 입니다
강건하시기바랍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이님 조금 염려가 됩니다. 또 병원에 투석하러 가셨는가 봅니다.
도시의 비둘기를 통해 화자의 아픈 심증을 충분히 투영하셨다고 보고
비둘기를 위로하는 멘트는 충분히 독자의 깊은 마음의 우물을 울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매일 시를 길어올리시는 와성한 작업에 박수를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쾌차하십시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안합니다 시인님,
올초에 입원병동 일기 입니다
심려를 끼쳤구려 죄송,
한해 마무리 잘하시구 건강하소서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마음,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정시인님!
한해 얼마 안 남은 날 줄 위에 복운이 가득 걸리길 축원합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랬었군요
건필하십시요
오래도록 말이지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염려지덕에 쾌차 하고 있지요
지친비둘기는 게을러서 탈이 난거지요
인간도 똑 같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