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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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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78회 작성일 16-12-17 15:35

본문

각연 刻煙




     눈보라 몰려가는 모롱이 외등이라도 매어두자

     길 잃은 사람이거나 사람 잃은 고샅이거나 피톨 붉어진 망각을 추억이라 부르지 말자

     물밥을 넘겨도 목이 타는 시간은 있느니 적요 곁에 서 있는 눈사람처럼 눈썹 밑으로 쌓이는 흰 어둠처럼

     죽은 사람 며칠 앉았다 가라 어깨 한 축은 비워두자

     무게도 없는 슬픔에 무너질 바 없느니 그리운 쪽으로 누웠다 가라 구름 구들 따습게 데워두자

     살담배 이겨 흐린 얼굴 봉초 눌러 담은 능선에 오래전 사람을 뉘고

     지게 혼자 걸어가는 눈 덮인 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0 10:50:3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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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잔한 잔상이 지게작대기를 잡아끌게 합니다
얼은몸 잘 녹여 갑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경에서 피어나는 하얀 입김은 충분히 어떤 연상을 떠오르게 합니다.
막연하게 눈사람이라는 누가 쌓은 작품이더라도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화자의 내적감각으로 예술적으로 빚어내는 작품인것을 보게 만드는 좋은 시
오래도록 묵히고 빚어낸 시어에 상그르 녹아들게 만듭니다. 독자를
사색의 발걸음으로 시인님이 펼치신 새로운 길을 잠시 거닐어 봅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몸이 불편하셨던듯

제가 늘 말하는 거지만

그저 건강이 제일입니다 - 우선, 튼실해야 시를 쓰던 읽던 하겠기에

시를 읽으니..

눈 덮힌 길, 한 줄기 연기처럼 걷고 싶어지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뜻 깊은 연말 되시고, 정유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豁然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해가 저무는 시점입니다.
시국이 하 수상해서 싸구려 드라마 보는 기분이지만,
흰 눈 내린 세상처럼 환해지리라. 천박을 청산하면 조금씩...
조류까지 독감이니까, 세상이 환절기인가 봅니다.
정작, 雙年을 도살처분해야는데, 애먼 닭들만 집단병에 걸린 듯.
잘 못 늙은 바퀴벌레들은 다 박멸하고
바른닭의 해가 오면 좋겠습니다.
다녀가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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