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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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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6-12-21 23:32

본문

이명

 

 

파리가 빌딩의 창문에 수직으로 앉아 있다

수평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권력이 없다

 

겨울, 사라진 파리들의 정황을 생각한다 귀에 주저앉은 날갯소리의 공황을 목격한 적 있다

 

목격자들이 늘어난다

파리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

 

벽에 앉은 파리의 모습을 기억한다

수평의 사람들은 수직을 무서워한다

 

파리에게 노예처럼 길들여진다 수평은 위압감에 대한 방어기제다 두 발로 걷는다 벽 위에 설 수 없다

 

파리가 사라진 겨울에도

귓속에 파리가 산다

 

수평의 사람들은 혁명을 일으키겠지 파리는 파리의 귀족처럼 단두대의 오를 거야 이 지겨운 날갯짓에서 벗어나고 싶어

 

라는 말은 허상이다

 

이미 수평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도 돌볼 수 없다

 

파리가 빌딩의 창문에 수직으로 앉아 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수직에 가까워지기 위해 도시의 비탈길에 선다 길은 사선이고 총포가 휘날리는 사선이 된다 눈을 깜빡이자 파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여전히 계속되는 날갯짓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6 18:21: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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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미상관법과 어울어진 시법이 독특합니다. 파리에 얽힌 창문과 수평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파리를 잡는 것이 사람들의 투쟁의 그림과 겹쳐집니다. 흔히 파리목숨이라고들 하는데 현대에 사는 사람들과 대입해 보면
경쟁의 모습들 치열한 삶의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실적과 자기 PR을 쌓아야 하는시대이지요 그야말로 사선이 따로 없습니다.  흔히 그들을 가리켜 미생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미생이 꼭 그들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지금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지요. 힘없는 자들은 흙수저가 되고 금수저는 힘들지않고도 잘사는 사회 너무나 불공정한 현실속에 우리는 촉각을 다투며 살고 있습니다. 그 치열한 현상들을 잘 집고 묘사로 함축과 사유의 미학으로 끌어내신 시어 같습니다. 수평의 사람들은 자기도 돌볼 수 없다 라는 말이 가슴을 저리게 만드네요. 이 암울한 사회의 단면입니다.  그러나 오르고 픈 인간의 욕망은 언제나 도사리는 법이니 잘 조율해야 할 듯 싶은데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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