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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34회 작성일 16-12-23 20:52

본문

3

 

 

귀에 꽃을 꽂은 소녀가 가방을 매고 오르는 비탈길

 

소녀의 등에 손이 돋아났어 세 번째 손이 두 손의 온점을 훔쳐오고 소녀는 두 손의 상실을 아쉬워해 돋아난 손이 닿지 않아 꽃을 만질 수 없어 왼손으로 꽃을 뽑아 등에 쥐어주면

 

꽃의 온기에 안심해 소녀에게 필요한 건 따뜻함뿐이겠지

 

새 손으로 가방을 열어 책과 필통, 푸른 생리대

 

거기에 꽃을 넣어 가방은 소중한 것들을 보관하는 다이어리가 돼 펼치면 소녀의 비밀이 유성우처럼 쏟아지고

 

비탈길이 조금 더 기울어지겠지 학교에 도착하면 자신의 돋아난 손을 비웃을 친구들을 걱정해

 

돋아난 손은 소녀의 수치심

 

예각으로 줄어드는 길에 소녀는 발을 떼는 게 무서워 오르다보면 소녀의 가슴 속에서 흩어지는 무언가가 있지

 

학교에 도착하면 소녀의 세 번째가 사라져 두 손이 온점을 되찾아 그녀는 사라진 비밀에 수치심이 커져

 

친구들에게 돋아났던 손을 자랑했어 친구들은 거짓말이라고 비웃었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6-12-26 18:37: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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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에 꽃을 꽂은 소녀가 가방을 매고 오르는 비탈길/

야 그림인데요. 소녀는 예쁨주의 미인이었겠죠 선망의 대상!?
그런 소녀 하나쯤 첫사랑의 연정이 여리운듯 시심이 향긋합니다

꽃을 누가 가방에 넣었을까요 몰래 편지도 넣어둬
소녀는 비밀을 감춘듯 지키려 했으나
가방을 열자 와르르 쏟아져  얼래리 꼴래리 하고
장난쳤을 친구들 많아 소녀는 얼굴 손등에 부빈채 교실을 나가고
그런 그림이 연상됩니다.
소녀의 멋스런 3번째 손가락 돋우다가
이내 볼이 뻘개 연지곤지가 되었겠군요

망측하다고요 다 그런거죠 뭐 사내들이란 ㅎㅎㅎ

재밌는 소재가 어우러진 사유네요. 귀에는 안되겠다 싶어
누군가 소녀의 등에 꽂아주는 자신감이란 대단한 일이지요
한참을 머물다 가옵니다. 건안하소서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아우님이 이리 시심 연발 향긋하게 정진하면 흐뭇하고 저도 힘이납니다.
 같이 시너지를 내게 된달까요? 원동력은 관찰에 있고 자극도 있으며
도전정신이랄까요? 일종의 건전한 경쟁심리 같은 무언가가 내재된 느낌도
조금은 있습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사물에 대해 말걸고 답을 얻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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