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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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36회 작성일 16-12-26 13:16본문
눈꽃
이영균
강을 건너 동굴을 빠져나가면
한적한 마을 굴뚝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풍경 덮으며 오는 함박눈 그 속엔
아궁이 숯불 속에서 꺼낸 군고구마 생김이
하나씩 차지할 아이들을 닮았었다
배를 가르면 입속에 말랑말랑 노란 웃음
맛좋게 잘 익어 마냥 깊어만 지던 밤
하물하물한 불빛 아래 숯검정 아빠 손
쏟아지는 눈 속을 눈치 빤한 삽사리가
눈에 눈 맞아 산달 예고하듯
외딴 간이역 파묻히도록 쌓이는 흰 눈
만삭인 고구마 밭두둑 되는 그 밤
방안엔 숯검정 아빠와 고구마 먹는 아이들
흰 눈에 파묻혀 눈산이 되면
눈 타래 풀려가던 눈밭 솔은 외길 끝
지금 군고구마 봉투 들고 서면
컹컹 삽사리 짖는 소리에
솔가지 설화 소록소록 쏟아지듯
내 속에서 그것들은 하나씩 눈꽃이 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02 11:12:10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겨울은 눈꽃보기가 힘들어요
아직은 겨울이 한참 남았으니
볼날이 멀지 않았겠지요
아름다운 시 향기에 젖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올 한해도 저의 좋은 문우가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명년에도 좋은 문우지정을 나눌 수 있도록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어의 조합이 아주 멋집니다, 시인님!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callgogo님.
올 한해 함께여서 감사했습니다.
명년에도 변함없는 문우지정을 기원합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고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