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역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06회 작성일 15-10-05 18:59본문
철암역에서 / 전영란
풍경을 끌어다 덮은 철암역에는
검은 역사가 흐르고 있다
겹겹이 쌓여있는 기록 뒤에 숨겨진
담벼락 낙서
죽고 사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는, 그 앞에서
과거로부터 어느 석공의 절규를 만난다
막장 인생으로 살았던 아버지들이
길 위의 날을 소주잔에 붓고
핏빛 추억을 설파하는데
귀 기울이는 여행객은 아무도 없다
기적 소리에 자고 깨었을
아이들은 떠나고
어둠의 조각들이 흔들리며 스며든
까치발 건물*만 고성처럼 서 있다
허물어진 옛 집터에서 추억을 줍고 있던
초로의 신사는
허공을 바라보며 붙박이로 서 있는데
쏟아지는 빗줄기에 새파랗게 질려있는 추억이
엉금엉금 기차를 기어오르고 있다
*까치발건물 : 건물 자체가 절반은 땅에 절반은 철암천에 세워져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9 15:25:02 창작시에서 복사 됨]댓글목록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암역이 어디있는지 석공이 갉아 먹은 벽화가 있군요
찾아 봐야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후중님의 댓글
후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해 저도 철암역에 다녀왔는데,
전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다시 되삭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雲池님의 댓글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탁님
철암역 찾아보셨어요?
요즘 한창 많이들 타시는 태백열차을 타면 철암역에 가는데요.ㅎㅎ
귀한 마음 주시어 감사합니다.ㅎ
雲池님의 댓글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중님^^
다녀오셨군요.
참 아름답지요.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