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은 입술이 아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시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0회 작성일 15-10-05 22:40본문
뚜껑은 입술이 아니다
물과 돌의 가운데쯤
몸이 태어났다.
몸은 몰랑몰랑하다,
고 우겨 그때부터 입이 살아있다.
어느 날 뚜껑을 열다가
뚜껑이 달린 것은 딱딱하다는 걸 알았다.
산 것이 죽은 것을 삼키고
죽은 것이 산 것을 담고 있던
처음처럼,
산 것은 스스로 다물지만 죽은 것은 누군가가 닫아야 한다.
죽은 것을 위한 모조입술,
뚜껑을 열고서
다물지 못하는 너에게 입술을 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09 15:29: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