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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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8회 작성일 17-01-05 19:49본문
하품
하품을 하면 왜 눈물이 나는 것일까
내 안에 머물렀던 숨결들이 환생의 기쁨일까
환생하여 이별했던 들숨과의 만남이 기쁜 탓일까
날숨이 빠져나가고 잠시 멈춘 공간에는 무엇이 살고 있는 걸까
들숨이 들어오는 순간 무엇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일까
오늘 날숨하나 몰고 거리를 나서니 여기저기에서 같은 종족이라는 신호 들이 수시로 들숨을 사냥하고 있었다 쫓겨 가는 날숨에는 다급한 소리가 쓰억 쓰억 울려 퍼졌다 너무 팍팍한 숨결들이다
생의 저 깊이 살아가는 대장 소장의 안부를 물어 가슴의 주인인 폐에게 인부를 전하고 심장의 궁궐에 붉은 피돌기 사랑을 고백했다
잠시라도 한눈팔면 어두운 낭떠러지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숨결을 닦고 조여 오랫동안 들숨 곁에서 함께해야 한다
이혼 하듯 쉽게 헤어져 버리면 여기저기 삐 긋되 다가 누워버리는
서로를 닮아 버린 날숨과 들숨
25년을 같이한 아내의 하품에서 난 들숨이 된다
평생을 같이 할 나의 들숨에게 깨끗한 하품으로 들숨을 반갑게 맞아들이며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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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글은 이기혁님의 하품을 읽다가 필이 팍 꼽혀 다다닥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