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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벽화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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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미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94회 작성일 17-01-10 22:11

본문

 

 

김광석 벽화 거리에서

 

 

                                강미옥

 

 

골목골목 바람이 새어 나온다

 

죽지 않는 그가 벽화 속에서 환히 웃는다

 

미처 다하지 못한 말들

 

젊은 이등병의 열차에서

 

눈물로 덜컹거린다

 

 

술보다 더 깊이 취하게 하는 목소리

 

그 어떤 무게도 무릎을 꿇린다

 

세월만큼 표정도 미소도 녹아내린다

 

 

어떤 악기가 저 목소리를 흉내 낼까

 

어떤 악기가 저 슬픔을 길어 올릴까

 

 

골목마다 숨어 있던 그가

 

벽화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비 오면 그 숨결 더욱 가깝고

 

바람 불면 그 발자국 귀에 감긴다

 

 

흐린 가을하늘에게 편지 한 통 보내면

 

그도 나도

 

휴식 같은 휴식에 빠져들 수 있을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1 18:21:3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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