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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hristi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4회 작성일 15-10-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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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작된다
바닥에 내려앉은 껌딱지처럼
떼고 싶어도 떼어지진 않고
여기저기 달라붙어 고생만 한다.

입은 연거푸 물을 받아 내리고
두 손은 공중에 둥둥 떠있다가
이따금씩 흔들린다
두 발은 불쌍한 주인을 달고 여기 저기 배회한다

의자처럼 가만히 쉬고 싶건만
세탁기가 되어 벌벌 떤다

내 성화에 못이겨 어머니가 약을 주시면
식도위로 서핑보드, 약들이 타고 간다
시계는 두 시간을 천천히 세며, 약을 소화하면
이불이 나를 감싸고 편안한 미소를 짓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3 14:21: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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