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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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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0회 작성일 15-10-10 21:00

본문

나비 날아오르다

 

 

 

봄날, 허공을 나는 무수한 나비를 본다

수많은 아픔이 부화한 젖은 날갯짓

끊어진 혈관의 무늬가 날개마다 선명하다

갓 부화한 나비에게는 채 마르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스치지만

품을 늘린 꽃들이 향기로 감싸 안는다

 

몸속 울음을 다 삼키며

힘겨운 삶을 버티던 나비 한 마리

마흔하나의 이력을 새긴 야윈 나비를

꽃에게로 떠나 보냈다

아슬한 목의 문을 열어

오랜 슬픔을 다 도려내고, 마침내

몸 밖으로 날아오른 나비는

이제 영원히 꽃들의 소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3 14:28:5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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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픈 시, 꽃들의 품으로 돌아간 나비는 비로소 쉼을 얻을까요..

몸 밖으로 날아오른 나비의 날갯짓이 선명하게 찍혀있는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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