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5) 눈의 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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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6회 작성일 17-01-05 06:48본문
눈의 손발
못생기고 공부도 못한다고
맹물이라고 놀렸지
손도 없고 발도 없고
맹한 것이 어떻게 살래
날마다 그 소리 들으며
안으로 응어리를 쌓아갔지
봄의 맹물
여름의 맹물
가을의 맹물
수시로 변하는 세상에서
부처가 제 몸을 고행시키듯
맹물의 실체가 맹물이 아님을
존재의 이유가 분명 있으리라
겨울이 되자 안으로 숨어들은
저 손가락질
맹물은 맨몸으로 세상으로 나갔지
당당하니 맞서니
생겨나는 손과 발
하얗게 순결하게
그래 이젠 이렇게 사는 거야
울지 말고
아파하지 말고
햐얀 손발로 세상을 고르면서
이름 없는 잡초라 서러워했던
그들을 덮어주면서
햐얀 손발로 더
하얀 마음으로
함께 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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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결한 언어 속에 녹아 있는 눈,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