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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7>나무의 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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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35회 작성일 17-01-06 06:52

본문

 

나무의 이주기

 

지구라는 행성에 나무라는 이름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몸 안에 살고 있는 나이테 중심에는 태양을 빨아들인 신호들이 지구인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지금, 별들도 달도 제각기 이름을 가진 행성들에게 지구를 미처 다 파악하지 못했노라고 조용한 몸짓한다. 지구에서 사는 동안 수많은 변수에 때론 좌절하여 팔이 부러져 나가기도 했지 폭설의 혹한에 백설 옷 입고 떨면서 홀로 그 시간을 견뎌내었지 가을이라고 칭하는 계절에는 내가 살던 행성이 너무 그리워 잎새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은 인간들은 낭만적이라고 감상에 젖어들었지 나도 저 우주 나의 고향에서는 귀한 나무의 집안 자식이었지만 나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보고자 하는 지구 세상은 쉽게 나의 삶을 이어가게 하지 않았지 같이 이주해온 친구는 이미 벌목이라는 것에 희생이 되어 어느 집 가구로 안방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바람에게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이 되었지 그래도 나의 뿌리 집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대지을 파고드는 노동은 늘 벅찬 힘겨움으로 다가왔지

단단한 바위에 부딪치고 원을 그리듯 둘러가면서 나의 뿌리 근육에는 점점 힘이 생겨났지 나의 뿌리가 완전히 안정감을 이루었을 나만의 비법이 생겼고 나만의 공간 집이 완성될 때 쯤

 

나에게도 자식이 생겼지 날 꼭 닮은  자식들에게 내가 지구에서 살아온 이야기를 전하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차올랐지 나의 자식도 나와 비슷한 인생여정을 격어가면서 손자에게 나와 같은 말을 해주겠지 후손에게 후손으로 이어져갈 나의 고향 지구의 대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6 10:54: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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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처럼 푸르른 필력을
구사하시는 초보가 아닌 듯한 초보운전 대리님의
건필을 빌어마지않습니다.
건필하시어 이번 달도 연거푸 최우수작을 거머쥐시길
기원드립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야말로 치환의 묘미입니다. 나무의 이주기 발성부터 남다르십니다. 도저힌 따라 갈 수 없는 필력이고 상상력이란 생각이 듭니다. 묘사나 진술이 구체적이라서 좋습니다. 주제가 뚜렷이 전달되는 아주 좋은 시라는 생각이듭니다. 잘 배워갑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로 이주하여 지구에서 살고 있다면 이주 이전에 살고 있는 동족들과 교감을 나누는 행위는 가지를 흔들어대는 몸부림일것도 같습니다. 가구로 운명을 달리한... 동족 그러면서 홀로 외로히 폭설 혹한 찬바람에 떨었을 나무 변변한 외투없이 알몸으로 세상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벌거숭이 가난한 인생들의 단면을 고스란히 느낍니다. 훗날 나의 살던 고향은 이렇게 부를듯 합니다. 나의 살던 행성은 꽃피는 시절 복숭화 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 불긋 꽃대궐 군락 이루어 살기 좋은 세상이었노라고... 시인님 시 너무 멋집니다. 멋지다 못해 감동하고 있습니다. 활홀합니다. 이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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