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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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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06회 작성일 17-01-06 16:15

본문

2

 

눈사람

 

이영균

 

 

그는 희게 환한 듯

쓸쓸하게 차갑게 웃었네

만나자는 전화를 걸다 놀라서

말을 얼버무렸네

한 달을 채워 만날까 해서 걸었다가

작당의 야무진 꿈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네

쟁반 위 옥구슬 그 목소리

술잔 제쳐놓던 종달새였었건만

그렁그렁 저물녘 갯물처럼 거무튀튀

다 죽어가는 갯노을이 되었네

얄밉도록 다부진 키에

아니 끼워주면 수레바퀴라도 뽑아버릴 듯

알큰하던 그가 그리 자빠질 줄은 미처 몰랐네

꽃이면 꽃, 열매면 열매,

언제나 그 중 최상이었던 홍일점

키 작은 패랭이

오늘은 저 밖의 눈발처럼

희게 쓸쓸하게 차갑게 민얼굴로 웃네

전화기를 내려놓지도 못한 채

펑펑 흰 눈 속에 나

무장 무장 파묻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6 10:58:5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오늘 밖에는 해가 나지만
이 글 속에서라도 흰 눈 속에 무장무장 파묻혀 보세요.
주말 행복하게 보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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