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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93회 작성일 17-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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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포개 줄 사람


아무르박


저녁이 빠져나간 골목에
생선 굽는 냄새 동하는데
모로 누운 갈치 고등어 꽁치 그래
너는 삼치

저녁이 오고 알았다 외로움을
눈이 내리는 거리에 그리움을
사람을 알고부터 사람들 속에
외로움을 알아버린
나이

퇴근을 준비하고부터
걸려오지 않는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전화번호부에 남겨진 숫자
천 사백 쉰 하나

고등어 살점 발겨 양념장에 찍어
소주를 나눠마실 사람 하나 없나
노릿한 갈치 한 토막 덜어
앞 접시에 가져다줄 사람 하나 없나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안부를 묻지 않는 사람들은 부재중
손님이 들지 않으면
모로 누운 생선들이 등을 돌릴 텐데

이십이 구공탄에 내 젊은 날은 고독을 모르고
이십이 구공탄에 방방이 불을 켜고 앉은 사람들
한 세대가 저문다는 것은
이십이 구공탄을 넉 장 태우고 백탄

나는 외로움마저 그리움마저
활활 타오르고 나면
누구의 발길에 힘없이 부서지는 백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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