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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5) 그 첫번째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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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70회 작성일 15-10-06 04:19

본문

그 첫번째 불빛

 

쌍치고개 민물 망둥어

달빛도 별빛도 아닌

색다른 불빛에 놀라 계곡물에서 튀어오르다

눈이 더 크게 튀어 나왔지요

 

영산포 민물장어 구이집

재수없이 잡힌 장어 몇마리

어두운 바켓츠 안에서 헐떡이며 아귀다툼 하다가 

이제는

산소호홉기 달린 수족관 불빛 아래서 편안히

마지막 세상을 구경하며 소주안주 찾는

새 주인을 기다립니다

 

완도다리 밑 드려진 항아리 속 문어

깊은 잠 자다  다리 위 새로 켜진 밝은 가로등 불빛에

눈 부셔 여덟 팔을 들어댐니다

 

그 어구의 "갈매기다방"의 마담님

구공탄 난로위의 주전자 전기곤로 위에 옮겨놓고

사라진 일산화탄소 축하하며

쌍화차에 통닭을 때려넣습니다

 

2만 2천 볼트 그 첫번 째 불을 켜기위해

수많은 고개와 산을 넘다 2만 2천 갤론의 등땀을 흘려

오늘도 그 계곡의 맑은 물은 짠물이 되어 

남해에 흘러들어 포구의 첫번째 불빛의 기억에

출렁대고 있네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5 10:37: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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