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4】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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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74회 작성일 17-01-08 22:17본문
산 傘 물낯 위는 투명할까 久遠처럼 조금씩 무너진 동공으로 들불 붉은 저녁을 건너가 비 그친 날은 언제 올까 빙정을 쪼아 편지 쓸게 |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久遠(구원), 아득하게 멀고 오래되다.
좀 이른 저녁을 술과 삼겹살로 때웠습니다. 큰 놈은 제대하고 작은 놈은 군대로 가려 하고. 저만한 덩치의 튼실한 아내와 식당에 있으니 세상 다 가진 듯하더군요. 왜냐면 한 놈이 군대에 있는 동안 뭔가 이빨이 하나 빠진 것 같은 게 허전했거든요.
행복이란 말은 순간이고 찰나이고 '쏜살'같습니다. 불행이란 말이 더 '구원'의 관념 아닐까. 자식을 잃은 분들, 수없이 죄 없는 자신을 책망하고 책망할 텐데 씨부랄 놈의 꺼 후딱 까서 속이라도 시원케 해주지, 병신 권력들...
동지섣달 이 긴긴밤 한 허리 베어내어 똥글이나 써볼까 명작이나 찾아볼까 다람쥐꼬리만 한 행복이 구원할 순 없을까...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을 통해, 참 많은 걸 말해주시네요
이 시를 읽고, 한 생각 머물게 되는데..
시 라는 것은 결국 변증법적 차원의 소산이란 거
이 시대의 왜곡됨이 빚어내는 모든 부조리함의
손바닥 그늘 아래서도
부단히 솟아나는, 맑은 정신의 山
하여, 그건 오히려 현실의 폭력 앞에 웅크린 절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모든 시인은 결국 저 辨證法的 과정,
저 과정의 고통스러움과 무거움을 딛고
훨훨 날음을, 아니..지극한 산과 같은 견고함을, 말하며
그리고 나아가서 북극 같은 이 차가운 세상에서도
따뜻한 편지를 쓰는 부드러움을 지닌
시인으로 자리하는 건 아닌지...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활연 시인님,
무의(無疑)님의 댓글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지만
천 일 동안 비가 내리니
마음도
마를 새 없겠습니다.
노반은 빗방울 수를 헤아려 傘을 만들었답니다.
헤아리는 마음이 모여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거기도
여기도....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곳에 유속은 바닥을 쓸지요
깊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일은 아홉 영혼이 권력의 권모술수 때문에 물속에 잠긴지 천일이 되는 때라지요.
국민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권력은 죽은 권력, 썩은 권력이겠는데
물낯 아물 날이 올지. 이 시대를 견인하는 건 시민이건대, 권력이 호랑이 가죽을 쓰고 호가호위하는 꼴이
천하에 가관입니다. 세상이 좀 더 투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녀가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