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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5회 작성일 17-01-09 10:59

본문

뿌리 기차길

 

물컹한 흙의 시간을 지나 컴컴한 흙의 터널을 지나는 중이다

단단한 암석의 시간은 정거장처럼 박혀 있고

예약하지 않은 종점은 혁명을 성공 시킨 영광의 푸른 나무로

가지를 깃발처럼 흔들고 있다

 

뿌리의 선로 길에는 갈래갈래 갈라지는 길이 너무 많아

어느 한 곳을 정해 놓고 갈 순 없었지

때론 직각으로

때론 비스듬하게

 

뿌리 기치를 고장 나게 하는 것들의 아집과 고집

선로를 끊어 버리려고 하는 중력

조심스럽게 조금씩 달려가는

 

단단한 흙의 시간은 혁명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의 화물을 가득 실고

시간의 물관에 암울한 시대의 뿌리가

잔가지 촉수를 내말고 있다

 

뿌리는 흙에게 말하고

흙은 뿌리의 말을 한다

서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

 

종점에 다 왔다 싶으면

다시 뿌리의 길이 생겨

또 하염없이 가야 하는

우리들의 혁명은 늘 내일을 약속 해주 않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16 11:30:0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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