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쐐기를 박다 > 우수창작시

 

 

 

 

쐐기를 박다

 

 

 

 

오르막길에 멈춰선 버스 바퀴에

돌을 주워 고정시켰다

대한민국이라는 버스가 고개를 오르다가

엔진이 꺼졌다 언제 미끄러져

곤두박질칠지 모르는 지경이다

국민들은 최루탄을 부르는 돌 대신

촛불을 들었다

쐐기가 된 촛불이 버스를 지탱하고 있다

엔진을 수리하고

엔진오일을 보충하고

새 타이어로 교체도 하고

내비게이션을 신형으로 바꾸고

앞이 안보여 흐릿한 앞 유리도 바꾸고

무능한 운전자도 교체한 후

박혔던 쐐기를 빼낼 일이다

버스 무게에 눌려 미끄러지기 전에

빨리 서두를 일이다

고개를 넘어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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