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생의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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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7-01-18 12:34본문
필생의 호흡 |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1등!!!!
ps; 일단 1등 찍어놓고 일도 하고 커피도 마시다가 돌아왔습니다.
우두망찰이라는 말이 정겹습니다.
자주 써먹어봐야겠습니다.
언어학자님께서 활연한 안산을 버려두고 홀연히 해남으로 가시고
소주 한 잔 찌끄리면서 해남의 정취와 시를 사사하심은 어떠실는지....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언제 소주잔 찌끄립시다. 에니콜!
쇄사님의 댓글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남 다녀오셨나 봅니다.
이런 시는 댓글조차 거추장스럽지요. 그저
귀로 읽고 입으로 들으면 족할 뿐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마산 좋더군요. 시는 참 비생산적이다.
그런 생각도 드네요. 올해는 성불하십시오.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묘사의 깊이로 들어가 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는 아마도 묘하게 그리는 건 아닐지.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좋네요 왠 이런 서정시를 활샘 답지 않다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난 서정시 바께 몰라, 요.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백
그 필생의 호흡...
시를 읽으니
동백의 절정을 노래한 어떤 시인의 시도 떠오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소서
시마을의 활맥 滑脈 같은 豁然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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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피다 / 허영숙
아무도 살지 않는 그 집에는 내가 즐겨듣는 노래가 있지 노래가 나오던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해마다 바람이 그려놓은 악보들이 마당에 두껍게 쌓여 있지 바랭이, 개망초의 전주곡이 끝난 자리에
이름 모를 풀꽃들이 스스로 지닌 음계를 타고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피었다 지고
도돌이표를 따라 한 무리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며 합창을 들려주기도 하지
나만 아는 그 집에는 오래 전 당신이 부르던 노래가 있었지 노래가 흘러나오던 입술을 열고 들어서면
잡풀만 무성한 마당, 저음 또는 고음이 가진 당신과 나의 불안한 옥타브를 베어버린 킬링필드, 그 들판에
우리의 노래는 이미 죽고 남은 몇 음절의 노래가 미완으로 남아 있지 달빛만 조명처럼 출렁이었다
사라지는 빈 무대를 바라보며 오래도록 당신의 노래를 기다리고 있던 겨울 날
집과 집의 경계를 깔고 앉아 당신의 지문이 묻은 악보를 뒤적이는데 성성 날리는 눈발이 피날레를
예고하더니 담벼락 밑에 서 있던 늙은 가수 하나가 목울대를 세우고 붉은 노래를 낭창낭창 부르기 시작했지
그 틈을 타고 오래 가두어둔 한 음절을 기침이 쏟아지도록 따라 불렀지
눈발 속에 당신이 붉게붉게 피고 있었지
활연님의 댓글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의 활맥이 아니라, 거추장스런 존재겠지요.
더불어 읽는 시도 좋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황사의 야경을 두고 "필생의 호흡이 빛이 되어 대웅전 주춧돌이 환해지는 밤"이라 하였던 시인 김태정.
물질과 자본을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청빈한 삶을 몸시로 또박또박 적어나갔던 시인.
비록 그녀의 생은 짧았으나 자연과 소통하며 우리에게 심어준 언어는 물푸레나무 만큼이나 푸른 어스럼으로 물들고 있다.
새해 첫 여정이었을 시간을 티 하나 없이 맑은 시로 채웠군요.
그러므로 지극한 마음 닿을 지점도 분명 환할 것입니다.
건강한 나날 이어가시길~.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쓰는 자 중에 글 따로 몸 따로도 많지만, 또 시를 생각하고
시 정신으로 살다간 사람도 많은 듯싶어요. 시가 삶에 대한 질문이어서 그런 것인지.
시인은 못 죽는다,
동백으로 꽃 피는 산길로 늘 부활한다, 그러면 좋겠습니다.
몇 자 고친 것이고, 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역마살이 올라, 피둥피둥해졌습니다.
겨울엔 볼락의 까아만 눈이 오라, 부르는 듯.
아름다운 통영 잘 지키고 계십시오. 어떤 날은 참 그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