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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5-10-09 13:39

본문

 

 

 

 

 

 

가공할 전율은 어디서 오는가?

허공에 평행선을 달리는

노선, 어디서든 맞붙으면 퍽퍽 터지나올 불꽃 화담(火痰)

강력한 자전(紫電)을 피복 속에 감추고

저 선줄들은 분명 빛을 위해 달려가

필연으로 충돌하야 하는 괴리가 있네.

 

스위치만 켜면 그들의 힘

어디서든 축융(祝融)*을 일으켜

잔잔한 어둠을 전율케 하는 전도(傳導)의 마력

 

고압선이여

도시를 돌리는 터빈이여

초고속 성장한 산업이여

대지를 단숨에 휘어잡은 힘, 영광스럽게 기계음과 인쇄음 속에

세기의 윤택함을 퍼트려 분명

문명은 편리한 이기와 환락 속에 살아감이여

또한 안전 불감증과 함께 어둠의 나락에 굴러

한순간에 삶의 에너지가 소모되거나 방전되는 괴리,

공포나 죽음에 대한 금속성 전도체의 역할 또한

인간에게 치밀히 파급하였네.

솟대 같은 희망, 저 전봇대는 더 많은 빛을

세상에 선보이겠노라 미루나무보다 높이

의기양양 서있거늘

 

 

*자전(紫電): 번갯불

*축융(祝融): 불을 맡은 신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5 10:59: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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