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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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65회 작성일 17-01-20 09:51본문
노동현장에 파란불이 꺼지면
흙투성이 삽을 물에 씻어 연장대에 걸고
괭이 곡괭이 삽 질통을 가지런히 챙기는 일상
하루해를 견딘 젖은 땀이 긴장을 풀고
양어깨를 짓누른 노동 현장이 묶이면
단내나는 목구멍은 휴식처를 찾는다
비릿한 향수에 젖는 곳, 독산동일번지
천엽,찰지라,겹간,제비추리,차돌박이,선지국
헛헛한 배를 불룩 채워주는 단골메뉴들이
퇴근길에 가장 따뜻한 군불로 핀다
독산동에 들어서면 꽁한 심장이 풀린다
칠남매의 뱃골을 키운 엄니의 십자성
‘소주 한 대포에 천원이오’
빛바랜 간판, ‘다모토리한대포’
모진 세월의 파편이 설화로 필 무렵
선지를 받자고 새벽을 연, 시뻘건 엄니 손이
피묻은 지폐를 꼬옥 쥐켜 주시던 철부지 적
심장은 늘, 엄니의 젖무덤을 찾는다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내리고
‘다모토리한대포’에 하루가 얹힌다
목줄을 타는 한대포의 싸아~한 진동이
하루 끝의 문고리를 흔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1-22 17:01:08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 막걸리 전문점 <다모토리> 인가요
힘든 노동 끝에 막걸리 한잔!
그 날의 피로와 보람이 술잔에 일렁 입니다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을,
누구보다 희열을 느꼈을 순간들이
시로 잘 승화돼 있습니다
오랫만에 뵙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오늘,
가내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 제 몸이 금주령을 내렸지만
자주 발길이 머물던 곳이지요 서울 하늘아래 독산동....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
덕분에 건강히 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모토리
사실 제겐 생소하네요
대포와 소주라...
짠해지는 시향입니다
언제 한 대포해야되는데
끊으셨다니
섭섭하네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쉬어 갈 뿐, 대장에 군살 빠지는 날
한 대포 하시지요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촘촘하게 잘 엮으셨군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시인님의 시구가 너무 좋습니다.
'나 오늘 그저 그대의 배경이 되고 싶은' 가슴에 오래 머뭅니다.
그저 오늘을 사는 인간의 배려로 느껴집니다.
복운이 가득한 날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모토리 한 대포 맛이 어떨지?
피로에 찌든 몸에 재충전의 순간이
될 듯싶군요
삶의 진한 감동이 넘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요. *^^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시인님,
기회 있을 때, 한 대포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술 맛 납니다. 소주에 진한 맛을 느끼게 되지요
추위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소한 시제에 본문을 감상하며 저같이 완존 비주류도
술 한 잔 땡기는 구절을 담습니다
퇴근길 출출한 속내를 데워 마음 까지 따듯함이 전해집니다
덕분에 창방 구들도 얼큰히 데웠습니다. 감사합나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선생님!
제 몸에 생채기 없을 때는 자주 들르던 아지트 였기에 상기 해 봤습니다.
기회되면 한번 모시겠습니다. 정말 좋은 곳이지요
제비추리, 차돌박이, 등심등, 모듬구이 시키면 헛헛한 배는 채우고 갑니다
강추위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최정신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