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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9회 작성일 17-01-24 03:4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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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공이 아귀가 맞지 않는 시계부품을 바라보고 있다

 

시계공은 설명서를 믿지 않는다 궤도를 이탈하는 손 초침이 지나가는 소리를 믿지 않는다 정밀한 기술에는 깊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새파란 냉정만을 믿는다 시계 앞에서 차가워지는 심장이 분당 60번으로 뛰고 있다

 

시계점의 셔터가 내려간다 시계는 산산조각이 난다 흔들리는 손 시계공은 수전증을 껴안고 시계의 처음으로 돌아간다 옷을 벗은 신생아처럼 노골적인 태초 시계를 조립하는 시계공의 손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 손 떨리는 소리가 들린다

 

무수한 얼굴들이 쏟아지는 환상을 본다

균일한 간격으로 숫자가 적혀있는

 

형태가 완성될수록 시계는 얼굴에 가까워진다 시계에게 붙은 비싸 보이는 꼬리표가 아름답다 시계공은 시계에게 붙은 꼬리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단지 시계가 고장난 정황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시계가 완전해 질수록 시계를 믿지 않는다

 

시계 자체를 믿지 않는다

시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계공만이 존재하는 세계

 

시계공의 얼굴에 핏자국이 튄다 응급환자를 수술하는 것처럼 조심스러워지는 손 시계를 떨어뜨리면 깨진 시계알을 소매 속에 숨기고 수술은 다시 시작된다 잠시 시계를 고치려고 했을 뿐인데 영원해지는 시간

 

시계가 가장 완전한 숫자로 멈춰있다

시계의 코마coma만이

시계공을 완전하게 하는 한 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01 09:17:5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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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계 제로의 상태에서 집도하는 의사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꼰대,
아귀를 맞추는 버릇 때문에
속내를 다 잡을 수는 없겠지만
저간의 흐름을 봅니다. '손'이 자꾸 율독을 방해하는 건
호흡이 차이겠지요.

이기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이 율독을 방해한다면 그저 문제점일 뿐이겠지요 ㅎㅎ
자꾸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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