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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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182회 작성일 17-02-01 07:12본문
콩깍지 / 최현덕
한 시간째 아궁이속이 타닥거린다
콩깍지와 메밀대가 활활 타며
군불아궁이가 벌겋다
불이 괄게 탈수록 내 얼굴도 벌겋다
부지깽이가 연민과 사랑을 뒤적인다
시뻘건 아궁이에 화력이 치솟는다
간밤의 불화가 울화로 치민다
뚝섬 오리배에서 싹튼 번즈르 한 연민과
콩깍지 씌였던 사랑은 첫날밤에 깨졌고
깨진 그릇으로 둘째 낳으며 이성은 마비됐다
굴뚝을 빠져나가던 연기 비웃듯
잠시 허공에 머물다 안채로 스민다
비웃는 연기의 본체, 당신은 아는가
들어낼 가면이 얼마나 더 남았나
단점을 감춘다고 본체가 사라지는가
매너와 터프한 것이 경제를 책임지는가
자기 주관이 뚜렷하여 독불장군인가
감히 누가 ‘콩깍지를 씌워라’ 하는가
더 이상도 이하도 감당 할 수 없는 갈등이
불쏘시개를 모아 깍짓방에 던진다
본체에 불이 붙는다
깍짓더미 무너지는 소리에
남편의 기침소리 멈춘다
껍데기에 불과 한 소리들
꺼뭇꺼뭇 껍질 부스러기가 타닥타닥 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08 11:12: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이른아침을 열어봅니다 부지런도 하셔요
일찍 일어 나셨군요
끝도 처음과 같이......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말진 부디마소
타고 타서 재 될번은 하려니와
타다 마른 동강은 어데 쓰올 곳이 없나이다//
이 시가 생각 나네요
우리의 삶 자체가 영원 할 순 없다지만
서로가 시소 처럼 받처주고 다독이고
콩깍지 씨웠던 그 시절로 식으면 다시 태우는 노력이
필요 하지 않을까? 오늘 하루를 마지막 날 처럼 생각 하며 살고......
갈고 닦아서 반석 위에 올라 책임을 다 할수 있는
기쁨조가 돼야 하리라 생각 해 봅니다
힘내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좋은 대화의 소통이 때로는 필요 하답니다
산 넘어 봄이 오면 ......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최현덕 아우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말진 부디마소
타고 타서 재 될번은 하려니와
타다 마른 동강은 어데 쓰올 곳이 없나이다"//
본문보다 은녕숙누님의 댓글이 더 소중하게 봅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의 메세지 입니다.
애정을 담은 은영숙 누님의 말씀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 누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깍지와 메밀대가 활활 타며
군불 아궁이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모습이
연상 됩니다.
세상을 비유한 풍자 적인 표현이 일품 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갈등이 불 속에 회자되는듯 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콩깍지에 씌지 않으면 부부가 되겠습니까
좋을 땐 모든게 좋은거지요
회상을 해 보며 저 자신을 돌아봤어요.
오늘 하루 최고의 행복한 날 맞이 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근사하게도 잘 비비셨네요..// 보름 밥처럼
각종 묵나물 맛도 좋구요..//
좋은시 늘 훔쳐보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보름이 한, 열흘 남았군요
오 시인님의 표현을 눈 여기며 입에 군침이 싹 도는군요.
비비는거 참 좋아 합니다. 오곡밥에 산채 묵나물.....
가까이 계시면 함께 비비고 싶습니다.ㅎ ㅎ ㅎ
귀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시옵소서 오영록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의 불화가 울화로 치민다
아궁이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른 화염에
생각을 밀어 넣어도 생각은 타지 않고
멍하니 뒤적거리는 모습에 놀라곤한 적이 있곤 했지요.
아련 시절의 푸념과 사랑이 하나로 태워지고 녹아든
그 마음이 순금으로 남아 전해지는 그 사랑의 연금술에
박수를 보냅니다.
callgogo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한 걸음 고맙습니다.
콩깍지 안 씌면 사랑을 할수 있겠나요
존재하며 후회하고 후회하며 존재하고, 뭐 인생은 이렇듯 사는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기바랍니다.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이 괄게 탄다에서 '괄다'라는 말이 참 정겹고 좋네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
'불화가 울화로 치민다'도 재미있고
코를골고님이 아주 능숙한 만담가이시네요.^^
'껍데기에 불과 한 소리'나
'타닥타닥 탄다'는 말에서도 많은 재미를 느껴봅니다.
괄게 타는 필력을 계속 고대하겠습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 시인님의 옥필에 비교 할 수 없는 졸필 입니다.
말씀 만 들어도 엔돌핀이 돕니다.
고맙습니다. 고 시인님1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습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타닥타닥한 시 한 편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시를 읽고난 탄내가 나는 듯 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이 심어주는 응원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글에서 많은 걸 배움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날, 복운 가득 넘치세요, 고나plm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민기 시인님, 반갑습니다.
낼 모레면 입춘이군요.
입춘대길에 만복이 깃드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골에서 군불 지피던 생각이 납니다.
콩깍지 태워 방이 달작지근하면
사랑도 덩달아 달작지근해지는 법인데요.
그 댁, 살짝 소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막내 하나 더 얻으시지요.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아내의 일기에
마음을 묻으시면 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추시인님!
소요는 무슨 소요 요, 강한 부정은 긍정입니다 ㅎㅎ
방송에서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