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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24회 작성일 15-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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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불알


1
 어떻게?
 저 속에 도깨비 아니면 숨 잡아먹는 짐승이 들어있다고 했다
 딸깍 딸깍 
 길 끝에 앉아
 얼마나 많은 숨을 거두어 먹었기에 저리도 밝을까
 열한 살짜리 저승사자
 딸깍 딸깍 살렸다 죽였다 한다
 삼척 화력발전소에서 온다고 했다
 모를 일이다
 더하기 빼기에 막 배운 곱하기 나누기를 해봐도
 버스타고 기차타고 세 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딸깍하면 오고 가는데
 읍내에서 고개 하나 넘어오는데 삼 년이나 걸리다니

2
 마을 어귀, 지하여장군 곁에 멀대같은 검은 기둥 하나 꽂혔다 웬 놈이여? 감히 서방이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여자를 넘봐 천하대장군은 눈을 부라리며 쳐다보니 웬 걸 이것 보소 예사 놈이 아니네 아득하다 시커먼 기둥은 두 팔을 한없이 늘린다 집집이 문 열고 들어간다 정지간 대들보에 축 늘어진 소불알처럼 매달려 늘어진, 출렁거리며 불을 뿜어내는 유리불알 아이구 아버지! 오줌저린 할머니 솥뚜껑 뒤집어놓고 조왕신께 연신 머리 조아린다 기둥에 묶이어 그을려가던 북어 희번덕 눈을 뒤집고

3
 위 아랫방을 가로 지르던( 때때로 문을 들어내 한 방으로 쓰곤 했던) 장지문 문틀 위에 구멍이 뚫리고 턱하니 자리 차지하고 앉은 유리불알, 희멀건 상판대기로 이 문지방 저 문지방 넘나들다 오십도 안 돼 꼬꾸라진, 아버지의 등골을 빼먹던 큰아버지처럼 오래가지 않았다 
 몇 푼 되지 않는 불세가 부담스러웠던,
 쌓이고 쌓인 피곤에 두 눈 내어 준 탓인가 불 끄라 채근하는 허리 휜 아버지
 애 공부하는데 왜 그러냐며 밀어 놓았던 반짇고리를 끌어당기는 어머니
 아버지는 돌아눕고
 며칠 후,
 백점짜리 시험지를 받아 든 아버지는 연신
 허어, 그 놈?
 허어, 그 놈!

 흘러 흘러
 집도 사람도 다 숨 끊어지고 없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0-15 11:10:3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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