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라 수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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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17회 작성일 17-02-04 11:22본문
수레라 수레리오
이영균
올라야 할 정상이 어디까지인지
오로지 빈 수레로 오르기에만 급급했던
왜 사는지. 내 안에 꽉 찬 의문
덜커덩거릴 때마다 수백 번 무르고 싶었던 생에
정상인 듯 돌아보면 아직도 능선
찰 듯 말듯 한순간에 와르르 또 빈 수레
오름의 뒷모습이 되고 마는 공력
몸서리치도록 후회스러운 나날들
젖과 꿀이 차고 넘치길 바랐음인가?
만인지상의 권좌를 바랐음인가?
단지 식솔들과 단란하게 사는 것만
바람이었건만 그마저도 사치였던가?
오르고 올라도 돌아보면 여전히 힘겨운 능선
기대를 버리고 다가가건만
그 바람 또 얼마나 아득할지
수레바퀴는 닳고 닳아 헐겁기만 한데
도무지 정상엔 다다를 수가 없네
하지만 죽는 날까지
멈추려야 멈출 수 없는 삶
발톱이 닳고 닳은 맹수와 같은 생에
오르지 못했어도 후회 없도록 오름 다하면
후대에라도 편히 오를 수 있도록
길 닦아놓는 일
그들의 입방아에 꽃 피우면 그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08 11:45:59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입방아에 꽃 피우기까지 그뿐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멋지게는 못 살아도 욕되게만 살지 않으면
죽은 뒤에라도 욕은 않 먹겠지요.
죽는 날까정 최선을 다할 밖에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고현로2님의 댓글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레는 뭐니뭐니 해도 술에 취해서
빈 수레 끌고 세월아 네월아 터덜거리는 게 최곤데요.
쓸만한 수레가 없어서 검암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하네요.
아이고오 어쩔꺼나....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수레가 안 되면 2시간짜리 역마차를 이용하셔야 겠네요.
잔에 술 처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찬찬이 오세요.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편편이
진하게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늘 부모라는 존재는 이포님의
말씀 그대로 인듯 합니다
우리 부모가 또 그 부모의 부모가
지금도 아마 수없이 많은 꽃이
매일 매일 피어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표현을 못해도...
좋은 글 머물다 갑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늘 애쓰며 산다고 합니다만 재대로 한번 만족해 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욕되지 않으려 애썼으니
제가 죽은 후에라도 참 된 사람이었다. 해주면 그것만으로도
살 살았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변변치 못한 글을 그토록 좋게 읽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시와 함께 즐거운 날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