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낡은 신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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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4회 작성일 17-02-09 11:41본문
낡은 신神
신을 샀다
발이 불편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골라 주어서 신었다
차츰 박음질이 촘촘한게 보였고
색깔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끈이 자주 풀렸다
화엄경을 읽으면서 팔자걸음을 고쳤다
반야심경을 외우면서 끈이 단정해졌다
아버지는 76세에 신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연꽃이 되었다
나도 연꽃이 되려고 연못에 들어갔으나
신이 배가 되어 물에 떠졌다
연꽃 향기만 맡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신에 얼룩이 생겼다
주름이 깊게 파였다
끈이 풀어졌다 지장경을 읽어도 매듭이 되지 않았다
종교와 학문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신을 수 없는 신을 버리고 새 신을 영접하기로 했다
불편하지 않는 신 발에 딱 맞는 신
낡지 않는 신 항상 새로운 신에 감사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2-17 09:51:3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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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 하십니다
민시인님!
감상 잘하고 갑니다
좋은 오후 되소서
민낯님의 댓글의 댓글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시에 댓글 주심에 감사드려요.
평온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