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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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361회 작성일 15-10-15 00:57본문
부재 / 채정화
엄마네 집엔 지금, 엄마가 없다
가느스름한 다리로 힘겹게
일어날 때마다 힘껏 몸 받아내던 벽,
불쑥불쑥 외로울 때마다 밤새 서랍을 여닫고
씻어 엎어 놓은 그릇을 다시 씻고
작은 뒤척임 하나 빼놓지 않고 기억하는 천장
엄마네 집엔 이젠, 엄마가 없다
아침이면 서둘러 찾아오던 햇살과
무시로 텅 빈 집을 휘둘러 보던 바람만 살고 있다
창밖엔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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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빈 자리를 안다.
있던 가구를 치울 때면
오히려 그 자리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의 빈 자리가 드러나면서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때론,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 한수산의《거리의 악사》中에서
엄마가 있던 빈 자리,
그 不在의 자리..
그곳은 차마, 지울 수없는 그리움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어머니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정말 그런 거 같아요..
없어봐야 그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는 건,
그리움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한수산의 거리의 악사..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이 다가오네요..
진심, 감사드려요..귀한말씀..^^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네 집엔 이젠, 엄마가 없다
창밖엔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아~, 치매기가 좀 있으셨다는
그래도 딸은 잘 기억하신다는
그때 그 어머님이 어찌되셨나요!?
엄마의 빈 자리, 그 공간이
얼얼하게 느껴지고, 그리움이
물씬 물씬 묻어나는 싯귀에
잠시 멍하니 머물다가 갑니다.
쪽빛 시인님! 건안, 행복하시길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자식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시지요
지금, 입원중이세요.
다녀가심 감사드립니다.^^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러셨군요...ㅜㅜ
주님 치유의 은사로 쾌차하시길 기도하리다.
너무 아파하시지 말고 힘내시길요...^^*